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 코트에 있었습니다. 분명히 찬스도 있었습니다. 스크린을 잘 타고 나왔고, 오픈 순간도 한 번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움직임이 아주 나빴던 것도 아닙니다. 흐름을 완전히 끊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교체됩니다. 그리고 저 선수는 계속 코트에 남아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봅니다. 공의 흐름을 봅니다. 가드가 어떻게 볼을 운반하는지 보고, 빅맨이 어디서 스크린을 거는지도 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시선이 한 장면에 멈춥니다. 저 선수가 내 자리에서 뛰고 있습니다. 윙에서 공을 받고, 내가 서야 할 위치에서 슛을 올리고, 내가 받아야 할 타이밍에 패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 순간 슈팅가드의 마음에서는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생각이 시작됩니다. “저건 내가 더 잘 던질 수 있는데…” “저 장면은 내가 더 빠르게 판단하는데…” “왜 나는 빠지고, 저 선수는 계속 뛰지?” 슈팅가드는 특히 이런 순간에 크게 흔들립니다. 비교 “내가 슛 성공률은 더 좋은데…” 의심 “감독이 내 공격 옵션을 낮게 보는 건가…” 초조 “다음 기회마저 없으면 어떡하지…” 자책 “결국 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믿음을 못 준 건가…” 문제는 이 감정이 생긴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문제는 한 번의 슛, 한 번의 턴오버, 한 번의 선택이 내 전체 가치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는 순간 입니다. 슈팅가드는 유독 이 부분에서 무너지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이 포지션은 계속 평가받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넣었는가. 못 넣었는가. 결정했는가. 망설였는가. 흐름을 살렸는가. 끊었는가. 모든 장면이 숫자와 인상으로 바로 남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선수는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평가서를 마음속에서 읽기 시작합니다. “아까 그 슛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저 선수는 넣었네…” “이제 더 밀리는 거 아닌가…” 이렇게 되면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는 선수가 아니라, 이미 지나간 장면에 붙잡힌 선수가 됩니다. 발은 코트에 있는데 마음은 ...
내안에교회(Naeane Church, Church in Me)는 '예수는 그리스도'라는 복음으로 내면을 치유하고, 자가 훈련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대한민국 최초의 24시간 온라인 하이브리드 교회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https://naeanechurch.com